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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동의보감 (내경편)-오장육부별 하루 활동시간

by 마농조아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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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육부(五臟六腑)>

동의보감에서는 인체의 오장육부가 일정한 시간대에 활발히 활동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락의 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장부가 활성화되는 시간대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1. 폐(肺) - 오전 3시 ~ 5시 (인시)

  • 폐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호흡이 원활해지고 폐의 기능이 최대화됩니다.
  • 동쪽에서 태양이 뜨면서 양기가 점차 상승하여 호흡수가 증가되고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여러 장기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간대에 수행을 하면 생명의 양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 대장(大腸) - 오전 5시 ~ 7시 (묘시)

  • 대장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배변 활동이 활발해지며, 노폐물이 배출됩니다.
  • 대변을 보아야 정신이 맑아진다고 합니다. 실제 머리에 있는 이목구비의 7개의 구멍은 아래 항문이 열릴 때 그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다시 말해 하루 중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때 백회와 회음을 관통하는 충맥이 자연스럽게 열려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기의 통로'가 열립니다.

3. 위(胃) - 오전 7시 ~ 9시 (진시)

  • 위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아침 식사를 통해 위의 소화 기능이 최대화됩니다.
  • 따라서 이 시간에는 아침을 먹어야 합니다. 밥을 지칭하는 '진지'라는 용어도 '진시에 음식물을 섭취했는가'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옛말에 조반석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므로 잘 먹어야 하고, 저녁은 오장육부가 피곤한 상태이므로 죽을 먹는 것이 좋다'는 선조들의 말입니다.

4. 비(脾) - 오전 9시 ~ 11시 (사시)

  • 비장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소화된 영양분이 비장을 통해 전신으로 공급됩니다.
  • 비장은 위장이 섭취한 음식물에서 필요한 피의 원료와 각종 영양분을 뽑아 각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진시에 음식물을 섭취해야만 비장의 기능이 가장 왕성한 시간에 비장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5. 심(心) - 오전 11시 ~ 오후 1시 (오시)

  • 심장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체가 활기를 찾습니다.
  • 심장은 비장으로부터 받은 영양소를 받아들여 피로 만들며, 끊임없이 움직여 폐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오시에는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과 정신을 유지해야 왕성한 정신활동이 가능해집니다. 시력기능도 최고조에 이릅니다.

6. 소장(小腸) - 오후 1시 ~ 3시 (미시)

  • 소장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음식물의 영양분이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 서서히 기운이 빠지고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정신적인 면에서 보면 미시는 정신작용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아래로 다시 내려가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 졸음이 많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이때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7. 방광(膀胱) - 오후 3시 ~ 5시 (신시)

  • 방광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노폐물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 노폐물이 배출되며 몸속의 기운과 피를 서서히 정리합니다. 이때는 인체의 신진대사가 휴식으로 전환되며, 몸의 진액을 거두기 시작하므로 대뇌에서도 장기적인 암기능력이 증가하는 때입니다. 또 미각, 후각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간입니다.

8. 신(腎) - 오후 5시 ~ 7시 (유시)

  • 신장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신장이 혈액을 정화하고 체액 균형을 유지합니다.
  • 이 시간에는 몸의 모든 기운과 진액이 아주 깨끗한 물질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다음날에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상쾌해집니다. 이 시간쯤이면 진시와 오시에 먹은 음식물이 어느 정도 소모가 되어있으므로 가볍게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죽처럼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물이 좋습니다.

9. 심포(心包) - 오후 7시 ~ 9시 (술시)

  • 심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혈액 순환을 돕고 심장을 보호합니다.
  •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때이며, 호르몬의 변화로 혈압도 불안정해집니다. 심포가 심장의 역할을 대신하므로 흐르는 피의 양도 적어져 체내 온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몸은 피로한 상태가 됩니다. 만약 술시 이후에 무리하게 일을 많이 하면 몸에 열이 가해져 몸이 마르고 허약해집니다. 특히 이 시간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의 모든 기관에 부담을 주어 열이 발생하고 피로가 더해지게 됩니다. 굳이 먹고 싶다면 뇌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포도당이 있는 맑은 주스를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10. 삼초(三焦) - 오후 9시 ~ 11시 (해시)

  • 삼초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체내 에너지 균형을 유지합니다.
  • 뜨거운 피를 식히고 정화해야 할 이 시간에 활동을 많이 하면 피가 들끓고 증발하여 어혈과 같은 불순물이 생기고 피가 혼탁해집니다. 이때엔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합니다.

11. 담(膽) - 오후 11시 ~ 오전 1시 (자시)

  • 담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담즙이 분비되고 소화가 촉진됩니다.
  • 자시에는 우리 몸의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뇌수라는 중요한 물질이 공급됩니다. 척추를 통해 365 골절의 마디마디마다 진액이 공급되고 뼈로 들어가면 골수가 되어 하루의 기운과 힘을 생성합니다. 자정에는 세포의 재생력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깨어있게 된다면 우리 몸의 원동력이 되는 이 진액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잠에서 깨어나도 개운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루종일 피곤하여도 힘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자시 2시간 동안 잘 자는 것이 낮에 10시간 자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합니다.

12. 간(肝) - 오전 1시 ~ 3시 (축시)

  • 간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간이 해독 작용을 하고 혈액을 정화합니다.
  • 간은 피를 깨끗이 하고 몸에 나쁜 물질이나 병균을 없애는 해독작용을 합니다. 이 시간이 되면 간에서 그동안 정화한 모든 피를 온몸으로 조금씩 보내기 시작하며 인시부터 서서히 맑은 피를 방출하기 시작합니다. 하루의 힘과 기운은 자시의 담기운과 축시의 간기운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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